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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파일럿2018] 구매 후기(번외편) - 파일럿 앓이 파일럿 앓이 5천만원이 넘는 돈은 나에게는 역시나 너무나 큰 금액이야. 둘째가 생겼다고 해서 저렇게까지 큰 차를 살 필요가 있을까? 아파트 대출도 있는데, 더 빌릴 돈도 없잖아. 월급이 오른다고 해도, 둘째 낳으면 둘째 키워야 할 돈도 부족할지 몰라. 여유자금을 넉넉하게 가지고 있는 게 좋지 않을까? 그래도 차는 파일럿이 진짜 좋긴 한거 같은데… 아침에 나갈 준비를 하면서부터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저 생각을 한다고 해서 제 사정이 지금보다 나아지는 것은 1도 없죠. 그래도 나름대로의 논리를 세우기 위해서 이 고민 저 고민을 해 봅니다. 얼마나 고민을 더하더라도 사실 파일럿 구매는 저에게 어느 정도 무리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르는 월급은 둘째 양육에 써야 하고, 여유자금이 없는 생활은 뭔가 불안하거..
[대장암 일기] 21. 다짐 다짐 오늘도 어김없이 5시 20분. 핸드폰 알람이 적막한 방 안을 가득 메우기 전, 다급히 일어나 알람을 끄고 시간을 확인한다. ‘후아…’ 복직한지 며칠이 지났지만, 1년이 넘도록 잊고 있었던 습관이라 그런지 이 새벽에 일어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조용히 방문을 열고 나가자 방을 가득 채우고 있던 그 무거운 공기들 몇몇이 뒤를 따라온다. 아내가 깨지 않게 슬그머니 방문을 닫고 거실 불을 켰다. 눈이 너무 부신 탓에 한참 동안 고개를 떨구고 바닥을 응시하다 고개를 슬쩍 들어본다. 갈아입을 옷을 옷장에서 꺼내와 거실에 툭 던져놓고, 세면대와 샤워기 물을 동시에 틀어 놓는다. 세면대로 흘러나오는 물에 칫솔을 흔들어 물을 묻힌다. 세면대 수도꼭지의 물을 잠그고 양치를 시작한다. 양치를 하며 샤워를 준비하는 것..
[혼다 파일럿2018] 구매 후기(3) - 다 타보면 알 것 같지? 혼다 파일럿 제원표 근데, 차가 너무 큰가? 5천만원대. 저에게 이 금액은 정말 너무 큰 금액입니다. 파일럿이 정말 좋은 차 이고 동종 차량들에 비해서 가성비까지 높이 평가를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절대적으로 높은 금액임에는 틀림이 없죠. 게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파일럿 처럼 대형 SUV를 고민하고 있다고 하면 돌아오는 말들은 한결같습니다. ‘너무 크지 않아?’ 그렇죠. 사실 차가 큽니다. 8인승 차량에 8명이 매번 타고 다닐 것도 아니고, 4인 가족에게 8인승은 너무 크죠. 곧 태어날 아기와 두돌이 채 안된 첫째를 태우고 다니면서 차에서 이것저것 해야한다고 스스로에게 핑계를 대기에도, 대형SUV는 크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멘탈이 약하고 귀가 얇은 저로써는 이 주변의 이야기를 흘려보낼 ..
[혼다 파일럿2018] 구매 후기(2) - 시승은 돈이 들지 않아 SUV인 혼다 파일럿(좌) vs RV인 혼다 오딧세이 SUV? RV? ‘파일럿, 파일럿, 파일럿, ……’ 시승을 다녀 온 이후로 머릿속은 파일럿으로 가득했습니다. 인터넷으로 파일럿 유투브를 찾아보고, 카페에 가입하고 이런저런 글들을 보며 장단점을 머릿속 한 가득 집어 넣고 있었습니다. 쏘렌토는 어디로 가버렸죠? 집나간 쏘렌토는 돌아올 줄 모르고, 파일럿에 대한 검색에만 매진했습니다. 그러다가 경쟁차종들이 몇가지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포드 익스플로러’ ‘닛산 패스파인더’ 혼다의 오딧세이와 토요타의 시에나도 물론 비교 대상의 차량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후보에 오르기도 했었습니다. 혼다 오딧세이의 경우에는 편의 사양과 2열을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다는 점, 3열이 편하다는 점, 풀체인지가..
[혼다 파일럿2018] 구매 후기(1) - 만남의 시작 혼다 파일럿 파일럿 뭣도 모르고… 3년 전쯤 이었을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 주말 하릴없이 방구석을 와이프와 뒹굴다가 가까운 아울렛으로 바람을 쐬러 갔습니다.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가 우연히 혼다 차량 홍보를 하고 있는 곳을 발견했어요. 그 때까지만 해도 혼다는 저에게 그냥 비싼 외제차, 일본차 정도였습니다. 엄두를 낼 만한 차량이 아니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그냥 운전석에 앉아보고, 여기저기 살펴보고 트렁크를 열어보고 ‘차 좋네’ 라고 막연히 생각만했습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말로 그냥 와이프한테 이야기 했죠. “나 이거 사줘” 사실 그 때 제가 뭘 봤는지, 어떠한 점이 좋았었는지 아직도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막연히 큰 차이고, 외제차라는 생각에 차에는 1도 관심없었던 제가 허세와 객기로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