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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파일럿2018] 구매 후기(3) - 다 타보면 알 것 같지?

혼다 파일럿 제원표

 

근데, 차가 너무 큰가?

 

 5천만원대. 저에게 이 금액은 정말 너무 큰 금액입니다. 파일럿이 정말 좋은 차 이고 동종 차량들에 비해서 가성비까지 높이 평가를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절대적으로 높은 금액임에는 틀림이 없죠. 게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파일럿 처럼 대형 SUV를 고민하고 있다고 하면 돌아오는 말들은 한결같습니다.

 

 너무 크지 않아?’

 

 그렇죠. 사실 차가 큽니다. 8인승 차량에 8명이 매번 타고 다닐 것도 아니고, 4인 가족에게 8인승은 너무 크죠. 곧 태어날 아기와 두돌이 채 안된 첫째를 태우고 다니면서 차에서 이것저것 해야한다고 스스로에게 핑계를 대기에도, 대형SUV는 크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멘탈이 약하고 귀가 얇은 저로써는 이 주변의 이야기를 흘려보낼 수가 없습니다.

 토요타 라브4하이브리드, 혼다CR-V, 쏘렌토, 싼타페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 쏘렌토는 이미 있었네요. 자꾸 까먹게 됩니다. 리스트에는 올렸지만 토요타 라브4와 혼다 CR-V는 크게 고민 없이 다시 리스트에서 빼게 됩니다. 먼저 토요타 라브4하이브리드는 현재 나와있는 디자인이 내년에 바뀝니다. 풀체인지를 압두고 있는만큼, 내부 디자인과 각종 편의사양들이 구식입니다. 내부 공간을 디자인 하는 것, 편의사양들이 거의 없는 것. 하이브리드라는 연비에서의 장점을 갖는 것 외에는 크게 경쟁력이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라브4 안녕~. 혼다 CR-V는 기본 모델의 경우에는 3천만원 중반 정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디자인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하죠. 파일럿과 같은 패밀리 디자인이니까요. 그리고 touring모델은 4천초반 정도면 세금포함해서 인수가 가능합니다. 포드 쿠가나 라브4 하이브리드에 비해서도 트렁크가 조금더 넓은 듯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해결되었다고 하는, 녹 문제가 크게 그 앞을 가로막고 있다보니 선뜻 마음을 주기가 어려웠습니다. CR-V도 안녕~. 싼타페는 제가 고민을 하고 있던 그 때에는 아직 TM이 출시되기 전이었습니다. 일단 출시되면 그때 보기로 하고 쏘렌토와 함께 뒤로 미뤄놨습니다.

 

닛산 패스파인더

 

 패스파인더?

 

 닛산에서 나온 패스파인더라는 모델이 있습니다. 전 얘가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판매 수도 파일럿보다도 낮습니다. 카페를 가입해 보아도 회원수가 별로 없습니다. 네이버 다음에 아무리 뒤져보아도 정보가 잘 안나옵니다. 그나마 유투브에서 시승기는 몇 개 찾아서 볼 수 있었죠. 디자인이 별로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 눈에는 그다지 나쁘지는 않아 보입니다. 어차피 익스보다 안이쁘잖아요 둘다. 주말 나들이를 하다가 매장을 찾아봅니다. 그리고 그냥 전화도 안하고 방문했습니다. 일단 전시된 흰색 패파를 보고있자니 마음이 떨려옵니다. 생각보다 디자인이 괜찮아요. 운전석에 먼저 앉아봅니다.

 

 키야~’

 

 시트의 느낌은 패파가 제일 좋았습니다. 아주 안락하고, 푹신하고, 아늑하며 소파 같은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운전석에서 느껴지는 느낌도 나쁘지 않고요, 2열도 굉장히 넓습니다. 3열도 꽤 괜찮은 편이고, 트렁크 크기도 뭐 비슷합니다. 얘도 발을 갖다대면 트렁크를 열 수 있더군요. 그리고 패파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는 바로 어라운드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른 차량들은 옵션으로 달아야 하는 어라운드뷰가 무려 기본내장입니다. 사실 제가 어라운드뷰를 접한지가 얼마 안되어서 어라운드뷰에 대해서 너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편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저에게는 너무나도 신기술인 것을. 매장에서 차를 보다말고 시승할 수 있냐고 다짜고짜 물어봅니다. 안된다고 하겠죠? 그럼 그냥 밥먹으러 갈거든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일요일에. 예약도 하지 않고. 시승을. 그 자리에서 요청했는데. 손님도 없던 매장에. 이게 된다구요?

 

 시승하러 가시죠.”

 

 영맨께서 차량 한대를 가지고 와서 시승을 해 보라고 합니다.

 

 길게는 안되고 짧은 코스로만 가능해서 짧은 코스로 가겠습니다.”

 

 나중에 와이프한테 들은 이야기 입니다만, 뒷 트렁크 쪽에 개인 짐이 잔뜩 실려있었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본인 차를 가지고 온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시승차일 뿐이죠. 슬슬 도로로 나가봅니다. 이제 제가 시승에서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엑셀을 조금 강하게 밟아봅니다. 엔진소리가 어떤지, 미션의 변화가 어떻게 차에 전달되는지 느껴봅니다. 도로에 약간 패인 부분이 있네요. 방지턱도 있어요. 서스펜션을 체험할 좋은 기회이지요. 신호대기때에 파노라마 선루프도 한번 해보구요. 시승이 끝났네요. 정말 짧은 코스이긴합니다. 어차피 시승에서 중요한건 차량의 힘과 미션반응, 엔진소음, 서스펜션이 전부 아닐까 싶네요. 그 외에 주행중 편의사양을 접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전 차량들도 주행중 편의사양은 별로 체험을 많이 못해봐서, 지금 얘가 된다고 한들 체험으로 비교할 수 있는 범위는 제한적일 것 같았습니다. 이런 비교는 뭐 인터넷에 잘 나와있겠죠. 어차피 집에가면 또 얘들 검색해 보느라 정신없을 테니, 그건 그때 가서 정보를 수집하기로 합니다. 매장에 들어와서 영맨님께 조건을 이것저것 들어봅니다. 파일럿보다 좋지는 않지만, 또 아나요, 많이 깎아주면 살지도. 영맨님이 할인부터 서비스 이것저것 설명해 줍니다. 어느 영맨과 마찬가지로 이런 서비스들은 이번 달 까지만이라는 말도 빼먹지 않으셨어요. , 안살게요.

 

 얘가 그래도 푸조보단 위에요. 3.(이제 푸조5008 4등이네요)

 

기아 더 뉴 쏘렌토

 

쏘렌토는 34일 체험!!

 

 드디어 집나간 쏘렌토를 잡아왔습니다.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요. 사실 쏘렌토는 제주도 태교여행때에 렌트를 해서 타 보기

로 했습니다. 올뉴쏘렌토 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비교를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얘도 나름 도 들어가고 도 들어가는 쏘렌토에요. ‘가 안들어가는건가

 

 제주도로 떠나기 전, 물론 기아자동차 매장을 찾았습니다. 그것도 두번이나요. 개인적으로 쏘렌토는 진한 남색?이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전시된 차량이 모두 제가 멋지다고 생각한 그 색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쏘렌토의 디자인은 참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매장에서 전시된 쏘렌토의 머리위에 올려져 있는 가격표는 정말 눈 돌아가게 생겼습니다. 3천만원 초반이에요. 옵션 그까이꺼 다 더해봐야 얼마나 하겠어요. 가격이 참 착한 것 같아요. 운전석 문을 열어봅니다. 고급져 보이는 시트가 눈에 딱 들어옵니다. 내부도 참 넓고 좋아요. 2열이 상대적으로 비좁아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건 너무나 큰 차들을 봐왔던 제 탓일 수도 있잖아요. 트렁크를 열어봅니다. , 이만하면 좁지 않아 보여요. 아 맞다. 7인승을 보고있었죠. 3열을 펴 봅니다. 우와. 트렁크에 공간이 없네요. 저렇게 편 3열도 썩 괜찮아 보이지는 않네요. 대부분의 중형7인승 SUV가 그렇듯이. 손님을 화물처럼 실을게 아니라면 3열은 안쓰는게 더 좋아보였습니다. 시승은 제주도에서 할거니까 그냥 설명만 듣고 카타로그만 받아서 매장을 나왔습니다. 이렇게 가격이 다 씌여있는 카타로그는 처음 봤어요. 글자가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지금까지 받았던 카타로그는 대부분 이미지위주에 설명은 짧고 강하게 였어요. , 쏘렌토만 나와있는게 아니네요. 기아에서 생산되어 국내에서 판매중인 모든 차량의 가격과 제원, 옵션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습니다. 국내차량의 옵션은 공부를 해야한다더니 그 말이 딱 맞는듯 합니다. 국내SUV로 하게되면 풀옵션을 해줘야 파일럿에 대한 허기를 채울 수 있을 것 같아, 나와있는 옵션 금액을 모두 더해봤습니다. 어마어마하군요. 4천이 넘는데요?

 

 어차피 중형SUV로 갈거면 옵션 다 주고 럭셔리 하게 타버려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는 있었습니다. 그래도 막상 진짜 4천이 넘어가니 어버버버버 해 지네요. 그래도 혹시 몰라요. 제주도에서의 3 4일동안 나를 유혹할 수 있을지도.

 제주도에서 쏘렌토를 빌려서 출발하면서 첫 느낌은

 

 , 맞다 디젤이지였습니다.

 

 물론 가솔린을 살 수도 있겠습니다만, 쏘렌토는 가솔린으로는 최상위 트림은 못삽니다. 최상위 트림은 오로지 디젤을 위한 것이어요. 사실 옵션을 잘 모르니 디젤 최상위 트림과 가솔린 최상위 트림이 시트가 다르다는 것 외에는 뭐가 다른지 잘 모르긴 합니다. 어쨌든 일단 한번 밟아 보기로 합니다. 신호대기중에 출발해 보고, 오르막길을 달려, 꼬불꼬불한 길도 진입해 보았습니다. 딱 생각했던 만큼의 느낌과 서스펜션이라고 생각했어요. 크게 좋지도 않고, 그렇다고 거슬릴 정도로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34일동안의 기간동안 운전을 저만 한게 아니라 제 아내도 운전을 해 봤습니다. 뭘 타든 일단 큰 차는 적응을 해야하기도 하고, 와이프도 시승의견을 함께 나눠야 결론이 날 테니까요. 그리고 저는 2열에 첫째와 함께 앉았습니다. 와이프가 방지턱 두개를 넘고, 도로의 움푹 패인곳을 몇번 지나고 나니, 결론을 내리는데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와이프의 운전습관도 약간의 급가속, 급제동이 있기는 하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세단에서 SUV로 넘어오니, 차가 출렁이는 정도가 2열에서 더 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운전석에서는 느껴지지 않았던 노면의 진동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편안함과는 거리가 멀었고, 정숙성이랑은 애초에 손잡을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디젤이라 나름 운전하는 재미는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밟는대로 치고 나가는 힘은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아반떼에서도 느꼈던 것중 하나인데, 오르막길에서 어느정도 악셀을 밟고 있다보면 엔진에서 힘이 빠지는게 느껴집니다. 이걸 막으려고 악셀을 조금씩 세게 밟다보면 변속충격이 강하게 느껴지는 구간이 있습니다. 매번 이런 것은 아닌데, 아반떼를 타면서도 순간적으로 꿀렁(?) 하는 것을 느꼈었거든요. 수입차량들에서는 변속충격을 이렇게까지 크게 느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유독 싼타페 체험기간중에는 머릿속에 강하게 이 부분이 각인되었습니다. 렌터카 인지라, 각종 편의사양이 모두 들어가 있는 차량은 아니었지만, 주행부분에 대한 비교와 체험은 기간이 가장 긴 만큼 충분했다고 봅니다. 최신형도 아니고, 옵션이 다 들어있는것도 아니라서 비교가 좀 공정하지 않을 수 있긴 하겠습니다. 그래도 저희가 내린 결론은 가솔린이라면, 옵션을 다 주지 않는다면 4천 이하로 구매가 가능하다면 나쁘지 않겠다. 였습니다. 왜냐구요? 사실, 이게 가장 현실적이거든요. 저희 집의 가계에서는 이게 최적입니다. 최선은 아니겠지만요. 그래서 쏘렌토는 2등입니다.

 

1. 파일럿

2. 쏘렌토

3. 익스플로러

4. 패스파인더

5. 푸조5008

 

혼다 파일럿

 

 이제, 결론은?

 

 순위를 저 정도까지 정해놓고 나니, 어차피 1,2위 아니면 눈에 안들어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3,4,5위는 그냥 지워버렸습니다. 그럼 2번을 구매하게 되는 조건이 따로 있느냐? , 있습니다. 파일럿이 끝까지 프로모션 안해주면요. 프로모션 많이 안해주면 구매할 조건이 절대 안되거든요. 재정에 아주 딱 맞게 구입하게 되는 터라서 말이죠.

 

 잠시 눈물좀.

 

 그런데, 기쁘게도 3월이 혼다 실적마감이라는 찌라시를 구전동화처럼 원작자 미상으로 전해들었습니다. 숨죽여 잠복을 해보려고 했습니다. 3월이 되자마자 프로모션이 올라오면 딜러로부터 연락이 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문자 한통 오지 않았어요. 카페의 게시글은 출고했습니다.’, ‘계약했습니다.’ 등 차량 구매에 관한 글들로 넘쳐나는 것 같았어요. 쪽지를 보내고 조건을 물어보고, 딜러가 누군지도 물어보고.

 

 , 싸네요.’

 

 프로모션을 저정도 해주는데 왜 저한테는 문자를 안했을까요? 날 잊어버린건 아니겠지요? 시간을 넉넉히 갖고 기다려야 승리하게 될터인데, 프로모션을 많이 해 주면 구매를 하겠다는 조건을 만들어 놓고 나니, 시기는 지금이 딱인데 연락이 없으니 현기증이 날 것 같습니다. 잠복은 무슨 잠복이에요. 그건 형사들이나 하는거지. 그래서 딜러들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프로모션 얼마나 하느냐고. 그리고 연락이 온 딜러중에서 가장 높은 할인 가격을 제시해 준 딜러님과 계약 및 출고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중간 중간 계속 시세 모니터링 해가면서 비교하고 또 비교했어요. 내역을 정확하게 공개할 수는 없지만, 나름 많은 할인률에 좋은 조건으로 구매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남의 떡은 항상 커 보이는 법이고, 행복은 상대적인게 분명합니다. 나보다 좋은 조건으로 구매를 하신 분들을 보니 배가 아픈 것 같기도하고, 저에게 차를 판 딜러는 사기꾼인 것 같은 느낌을 지우기는 참 어렵네요.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조건에 계약하는 분들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니까요. , 저 보다 못한 조건에 계약을 하신 분들도 찾아보면 얼마든지 계실 수 있기에, 제 계약에 이제는 충분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귀국(?)한 다음날인 월요일에 흰둥이 파일럿을 계약했습니다. 화요일에 퇴근해서 검수했구요. 목요일에 잔금완납하고, 금요일에 등록해서 그날 저녁에 출고했습니다. 이런걸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다고 하던가요. 어쨌든 흰둥이를 받은지 얼마 안되었지만, 정말 만족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