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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전시회 / 미술] 박진영 개인전 - 날 선, 날 것

 박진영 개인전

 - 날 선, 날 것

 

장소 : 인천 아트플랫폼 갤러리 G1

일시 : 2015.10.24 - 2015.11.02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작가님의 개인전에 다녀왔습니다.

 

날 선, 날 것

 

박진영 작가는 지금까지 인간 본연의 고뇌와 자신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근본적인 성찰을 무게감있게 다루어 왔습니다.

 

그녀의 작품에서 느껴지듯이 가공되지 않은 내면에 대한 날 선 표현은 굉장한 무게감으로 다가옵니다.

 

때로는 그 무게감이 작품을 관람하는동안 견디기 불편할 정도로 나를 짓누르기도 합니다만,

 

그 무게감이 우리가 사춘기 시절부터 겪어왔던, 그러나 지금도 풀지 못했던,

 

나의 내면의 세계에 대한 끊임없는 고찰과 닮아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 낯 선 것도 아닙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수집한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있는, 여러 사람들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트라우마에 대한 그녀의 위로.

 

박진영 작가는 트라우마에 대한 진지하고도 무거운, 그들의 비밀스러운 일기장에 조심스럽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그녀만의 방식으로 그들의 등을 토닥여주고, 그들과 함께 눈물을 흘립니다.

 

그림의 표현이 그녀만의 독특한 표현법으로 일관되지 않았다는 것에서 그들에게 그녀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 배려가 느껴집니다.

 

그러나, 그녀에게 털어놓은 고민을 그녀의 목소리가 아닌 다소 중립적인 위로를 건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전시를 관람하는 내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파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을 가득메운 'No Surprise'는 그 모든 것들을 위로하기에 충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이 가진 트라우마는 무엇입니까?

 

 

 

p.s : 제 마음 또한 위로함을 잊지 않아준 작가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