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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전시회 / 미술] 마르셀 뒤샹 - The Essential DUCHAMP

마르셀 뒤샹 - The Essential DUCHAMP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2018.12.22 ~ 2019.4.7 까지 마르셀 뒤샹 작품전을 하고 있습니다.


Inframince


지각하기 어려운 아주 미세한 차이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작은 차이가 아주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바로 엥프라맨스(Inframince) 입니다.


사실 마르셀 뒤샹을 알게 된 것은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하게 대두되고있는 저 단어때문에 알게되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작품 중의 하나는 바로 Inframince로 대표되는 샘 이라는 작품이죠.


그저 변기 하나를 떼어다가 자신의 이름으로 싸인을 한 것 뿐인데, 이것을 작품으로 내놓습니다.


그저 변기일 때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변기일 뿐인데, 마르셀 뒤샹의 싸인 하나로 작품이 되어버린 것이죠.


마르셀 뒤샹의 작품전에는 우리가 흔히 알던 뒤샹의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들 이외에


초기의 미술 작품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실 근대화를 겪는 화가들의 대부분은 사진이라는 물건이 발명되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거나


본인들의 작업이 사진으로부터 어떠한 도전을 받는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르셀 뒤샹을 포함한 몇 근대 변화의 중심에 있는 작가들은 대부분이 산업과 미술의 영역 그 어딘가에서 방황하던 흔적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마르셀 뒤샹도 작품의 흐름을 보면 이러한 흐름 속 어딘가에서 고민한 흔적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맨 위의 그림에 나와있는 자전거바퀴 라는 작품도 마찬가지죠. 


그저 의자 위에 장난감처럼 바퀴 하나를 결합해 놓았을 뿐입니다.


사진에 관심이 많은 공학인으로써는 미술가들의 저러한 세계관이나 작품들이 새롭거나 재미있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말 그대로 그냥 장난처럼 느껴지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뒤샹의 몇 점 되지 않는 초기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아직은 저런 개념미술이나 추상화를 매력적으로 느끼려면 한참 멀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정말 아주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즘같은 시대에


우리에게 어떠한 영감을 주기에는 충분한 전시인 것도 분명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