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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이탈리아(Italy)

[이탈리아/여행정보/일지] 바티칸 그리고 로마 - 로마 3일차

이탈리아 여행

 - 바티칸 그리고 로마(로마 3일차)

오전 6시,

 

로마 민박의 6시 아침식사는 아직도 적응이 잘 안됩니다.

 

눈을 뜨는 둥 마는 둥 일어나서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오늘은 바티칸 투어가 있는 날 입니다.

 

로마 미술의 정점을 볼 수 있는 그 큰 미술관과 대망의 성베드로 성당을 볼 수 있는 날이죠.

 

큰 가방은 메고 다닐 수가 없도록 되어있어서 작은 크로스 백 하나에 정말 필요한 것들만 집어 넣고

 

카메라는 한 손에 쥐어 들고 투어 길을 나섰습니다.

 

초행길이라 조금 서둘러 나오긴 했는데, 그래도 걱정이 많은 성격 탓에

 

늦으면 어쩌나, 길을 잃으면 어쩌나, 걱정을 한가득 짊어 메고 목적지로 이동했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니, 로마에서의 투어 약속 장소 같은 건 정말 어렵지 않은 곳으로 지정되어있기 때문에

 

걱정하며 이동할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티칸 미술관

바티칸은 오전 8시 부터 입장을 시작합니다.

 

예약을 따로 하지 않으면 9시 부터 입장을 할 수 있습니다.

 

입장 전 부터 길게 늘어선 줄에 입이 떡~! 하니 벌어졌는데, 가이드 해 주시는 분 말로는 이게 사람이 적은 편이랍니다.

 

바티칸 투어는 정말 쉴 틈이 하나도 없이 진행이 됩니다.

 

조금만 지체하기 시작하면 뒤에서 사람들이 물밀듯이 밀고 들어와서 그냥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밀려 다녀야 합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정신이 없지만 미술품들은 하나같이 정말 멋지기만 합니다.

 

가이드님 동선에 따라 이동해야하는 제약적인 이동이긴 하지만, 

 

저는 이탈리아 역사나 미술, 종교적인 것들에 대한 지식이 없으므로 가이드님의 설명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사실 와이프가 미술 전공이고 현직 미술 교사라서 

 

연애 할 때 부터 도슨트 관람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하다보니,

 

미술품들 뒤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미술작품을 보는 것에 재미를 느끼게 되었는데,

 

바티칸 투어 가이드님의 설명은 이야기의 구성요소들을 모두 갖추어 놓고 이야기를 쉴새없이 들려주니,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그 이야기들이 전부 제 머릿속에 남아있느냐?

 

그건 별개의 이야기 인것 같아요.

 

바티칸 미술관 투어를 마치고 나면 이제 성 베드로 성당을 볼 차례입니다.

 

성 베드로 성당 관람 전에 시스티나 성당에 들러 그 유명한 천장화를 볼 수 있습니다.

 

천장화를 보러 성당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제가 지금 어디에 있는 건지 정확히 가늠하기 힘들었습니다.

 

온통 그 큰 내부가 모조리 그림으로만 가득 차 있어요.

 

천장화 사진을 찍는 것이 금지 되어있기 때문에, 여기서 성당 내부를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실제로는 정말 어마어마한 광경이랍니다.

 

천장화 관람을 마치고 나니 이제 베드로 성당으로 이동하라고 슬슬 뒤에서 인파들이 떠 밀기 시작합니다.

 

그 흐름에 몸을 맡겨 성 베드로 성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성 베드로 성당

로마 투어 중에서 가장 압도되었던 장소입니다.

 

높은 천장

 

금 장식 무늬

 

커다란 조각상들

 

좌중을 눌러 무릎을 꿇게 만들어 버리도록 디자인 된 것일까요?

 

성 베드로 성당은 사실 보는 내내 조금 불편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성인이신 예수님의 뜻이 과연 이런 것이었을지,

 

이런 화려한 치장과 웅장함이 정말 그 분이 원하셨던 것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종교시설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치장되거나 거대하면 기독교 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라고 하더라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성모상과 베드로상

미켈란젤로의 천재성을 볼 수 있다는 성모상은 미술적 식견이 없는 저에게는 그냥 아들을 안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일 뿐입니다.

 

저기 앉아있는 베드로는 이 성당과 풍경들을 보면 뭐라고 했을지 궁금하네요.

 

바티칸 투어를 마치고 사실 쿠폴라 클라이밍에 도전해 볼까 했었지만, 너무 오래 서 있던 탓인지 허리가 아파옵니다.

 

차라리 많이 걷는 것은 괜찮은데, 한 군데 오래 서 있는 것은 허리에 좋지 않은 것 같네요.

 

성 베드로 성당

바티칸 투어를 이렇게 마치고 나니 1시가 조금 넘었네요,

 

점심을 먹어야겠습니다.

 

L'Insalata Ricca

 

버섯피자와 해산물 파스타, 물, 생맥주 작은거 1잔

 

30.5유로

 

사람들이 조금 있는 곳이다 보니, 주문 실수를 좀 하거나 엉뚱한 걸 갖다주기도 하는 걸 봤습니다.

 

잘못 주문을 받기도 하면서 메모를 하지 않는 건, 무슨 자신감일까요?ㅎㅎ

 

맛은 그럭저럭 괜찮습니다만, 딱히 기억에 남는 맛은 아닌 것 같네요. 

 

지금 맛이 생각나지 않는 걸 보니까요.

 

점심식사를 마치고는 옆에 있는 젤라또 가게에 들렀습니다.

 

이탈리아 하면 젤라또죠.

 

대체 왜요?

 

저는 젤라또를 몇 번이고 먹었는데, 사실 제 입맛엔 우리나라 베스킨 라빈스 서른하나가 훨~~씬 맛있습니다.

 

뭔가 젤라또는 그 이름처럼, 약간 쫀득하고 입에 묻어도 더 끈적거리는 것 같고, 이빨 사이에도 더 잘 붙어있는 느낌이랄까요.

 

딱 이탈리아스럽기는 한 그런 맛인 것 같습니다.

 

바티칸 투어 일정을 마치고 저희는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허리도 아프고, 피곤하기도 하고, 다리도 아프고, 내일은 출국이니 짐도 싸야 하니까요.

 

이유는 많지만 숙소 와서는 그냥 뻗었습니다.

 

3시 반에 도착헤서 기절했는데, 귀신같이 5시에 눈을 떴습니다.

 

이탈리아에 와서 단 하루도 석양 관람을 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오늘도 그 석양을 보러 출발해 봅니다.

 

테르미니 역 근처에서 콜로세움으로 걸어가는 길에 공원이 하나 나오는 곳이 있습니다.

 

그 곳에 가면 이렇게 해가 콜로세움에 딱 걸리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여행하는 동안 석양은 한 번도 저희를 실망 시킨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유명한 장소가 아닌 곳에서 맞이하는 석양은 뭔가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마치 이런 풍경을 바라보는 우리가 행운을 잡은 것 처럼 느껴졌거든요.

 

공원 이름은 Parco Dell Colle Oppio공원 인 것 같습니다.

 

이 곳에서 사진 몇장 더 찍고 나서는 콜로세움으로 가서 해가 완전히 질 때 까지

 

와이프와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여유로운 매직아워를 보냈습니다.

 

해질 녘 콜로세움

석양 감상도 마치고 이제 저녁을 먹으로 가 볼까요?

 

Ristorante Elettra

 

랍스터 파스타 16.5

filletto pepe verde 19

글라스 와인 4

물 2

41.5유로

 

맛있습니다.

 

특별한 기억은 없네요.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로마에서의 마지막 밤이,

 

이탈리아에서의 마지막 밤이,

 

이렇게 지나갑니다.

 

이제서야 아쉬운 마음이 가슴 한 켠에 자라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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