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이탈리아(Italy)

[이탈리아/여행정보/일지] 환상적인 남부해변 포지타노 1일차(feat. 폼페이)

Positano

이탈리아 여행

 - 환상적인 남부해변 포지타노 1일차(feat. 폼페이)

로마에서의 첫날 밤이 지나고, 이튿날이 밝았습니다.

 

로마에 도착했으면 로마를 조금 더 느껴보는 게 순서겠지만,

 

로마의 풍경은 나중에 몰아서 감상하기로 하고 따뜻한 남부로 떠났습니다.

 

여행사를 통해서 남부투어를 신청했는데, 원래는 당일 코스이지만 저희는 포지타노에서 하룻밤을 머무는 여정을 선택했습니다.

 

돌아오는 건 다음 날 같은 여행사의 남부투어 상행버스에 함께 탑승해서 돌아올 예정이죠.

 

아침 일찍 투어버스 탑승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길을 헤메이지는 않을까

 

시간 내에 도착하지 못하면 어떡할까

 

이런 걱정들로 가득한 밤을 보내고 나니 숙소에서 서둘러 나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투어버스 탑승은 1번이네요.(앉고 싶은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집니다!!)

 

남부 투어 버스는 먼저 폼페이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비가 계속 내리는 걸 보니, 이러다 투어를 제대로 못하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피렌체에서 시에나를 방문하면서 한번 맞아 본 비라서 그런지 별로 크게 걱정되지는 않았습니다.

 

폼페이

폼페이는 생각했던 것 보다 처참한 폐허는 아니었습니다.

 

화산재에 덮여있던 시간도 오래되었고, 푸른 나뭇잎들이 폐허로 변해가는 폼페이를 위로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아직도 다 발굴이 되지 않은 상태이고 복원도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가이드의 설명을 듣지 않고 돌아다녔더라면 폼페이에 대해서는 그냥 쓸쓸하구나, 라는 느낌만 받고 말았을 것입니다.

 

폼페이 자체는 폐허이지만 폐허를 감상하러 온 것은 아니니까요.

 

폼페이

폼페이는 상당히 발달된 부의 상징과도 같은 곳입니다.

 

이 곳의 발전된 도로, 주소체계 등의 시스템들이 이를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너무 발전된 나머지 그 부를 주체할 수 없게 되자 타락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고,

 

결국엔 화산으로 그 운명을 마감하게 되었죠.

 

날개를 잃은 이카루스 청동상과 그래도 날아보고 싶은 나

마치 이카루스처럼, 너무 높이 올라가려다가 날개가 타 버려 추락해 버렸죠.

 

저에게 날개가 있다면 나는 것에 만족했을까요?

 

소렌토 전망대 풍경, 그리고 나

남부 투어를 마치고 투어버스는 다른 투어 여행객들과 함께 소렌토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소렌토 전망대에서 지중해가 보여주는 그 바다색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버스는 꼬불꼬불한 낭떠러지 해변가 산 길을 달리고 달려 포지타노로 다시 향했습니다.

 

아말피 해변

남부 투어를 떠나시게 되면, 아말피 해변과 지중해에 진입하고부터는 절대 한 눈을 파시면 안 됩니다.

 

다시는 못 볼 아름다운 풍경이 쉴 새 없이 펼쳐지거든요.

 

포지타노에 들어가기 1km 정도 전부터는 큰 투어버스는 도로에 진입을 할 수 없습니다.

 

저희는 작은 버스에 나눠 타고 포지타노 시내에 진입하다가 

 

예약해 둔 숙소 근처에서 하차했습니다.

 

지금부터는 자유일정이죠.

 

포시타노 숙소 도착

이제부터는 고난의 시작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지만, 이 곳을 다니려면 여기저기 계단이 아닌 곳이 없습니다.

 

전부 다 계단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무릎이 좋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자유일정으로 돌아다니시는 건 좀 고려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Casa Albertina

 

도착해서 인사를 나누고 체크인을 하니 벨보이처럼 보이는 직원이 특유의 이탈리아 갬성의 윙크를 하며 방으로 안내를 해 줍니다.

 

방 문을 열어주고 나서 발코니 문을 열어주려고 하더니 갑자기 뒤를 보고 씨익 웃습니다.

 

저흰 왜 그런지 모르고 어리둥절 해 있었는데, 이 직원이 자신감에 찬 눈빛으로 씨익 웃으며 발코니 문을 열었습니다.

 

 

포시타노 여행 영상

아무래도 사진보다는 영상이 그 느낌을 더 잘 전달해 줄 것 같아서 이번에는 영상을 중간에 넣었습니다.

 

아래가 사진으로 보는 느낌인데,

 

숙소에서 바라 본 포시타노 해변 풍경

저희가 느꼈던, 

 

그 문을 열어주고 뜻밖의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보게 된 느낌은 영상이 더 좋은 것 같네요.

 

정말 문을 열자마자!!

 

외쳐!!

 

맘마미아!!

 

숙소의 풍경과 영상을 담기 위한 세팅

숙소에서 산 쪽을 바라본 풍경도 굉장히 아름다웠습니다.

 

깎아지를 듯한 절벽 같은 곳에 어쩜 저렇게 집들이 다닥다닥 잘 붙어 있는지 신기하기도 하구요.

 

이 모습들을 고스란히 영상으로도 담아보려고 가지고 간 장비들을 모두 활용했습니다.

 

여긴 단언컨대 제 인생 풍경을 본 곳입니다.

 

짐을 풀어놓고 해변으로 내려가 보기로 했습니다.

 

계단이 진짜 많은데, 내려갈 때는 사실 잘 몰랐죠.

 

다시 다 올라와야 하는 계단이라는 걸.

 

와이프도 필름 카메라를 챙겨서 내려갔습니다.

 

내려가는 길에는 인싸 고양이도 만나보고, 

 

빨리 해변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내려갔어요.

 

레몬 셔벗과 포시타노 해변

해변에 도착하니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포지타노에서 유명하다는 레몬 셔벗도 먹어봤는데,

 

성인 여자 주먹 두 개 정도 되는 크기의 레몬 셔벗이 자릿세를 포함해서 15유로예요.

 

해변을 보며 낭만을 느껴보고 싶은 게 아니라면, 그냥 길거리에서 파는 레몬 셔벗이 훨씬 저렴합니다.

 

맛은 똑같거든요.

 

포시타노 해변 석양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투어가이드님께서 추천해 주신 맛집을 가 보기로 했습니다.

 

La Cambusa

 

해변에 있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이에요.

 

오징어튀김(Calamari), 해산물 파스타, 물, 와인 1잔, 티라미수, 커피 다시 와인1잔

 

65유로

 

저녁 배불리 먹고 해변에서 바닷바람을 쐬며 여유를 좀 즐겼습니다.

 

포시타노 해변의 매직아워

각 숙소들과 레스토랑들에 불빛이 밝게 빛나기 시작하고,

 

그 배경을 빨간 노을이 파란 하늘과 어우러지기 시작하면 정말 잊을 수 없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들리는 파도소리

 

너무 행복한 느낌이 가슴을 가득 채워주는 것 같았어요.

 

포시타노 성당

자 이제 슬슬 숙소로 복귀를 할 시간입니다.

 

중간에 작은 성당이 하나 있는데, 뭔가 이탈리아의 다른 성당들처럼 웅장한 모습이 아니라 포근한 느낌의 아담한 성당이에요.

 

아마 이 성당을 본 이후부터 너무 힘들어서 그렇게 기억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생문이 열리기 전 이 사진들을 마지막으로는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헉헉

 

헥헥

 

아이고 내 다리야

 

숙소에 겨우 도착해서 해변을 다시 바라보니, 단세포처럼 또 힘든 기억은 어디론가 가 버리고 멋진 야경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포시타노 해변의 야경

발코니에서 저 풍경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디선가 신나게 박수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려옵니다.

 

그리고 행복한 사람들의 웃음소리

 

파도소리

 

시원한 바람소리

 

저는 저 사진만 봐도 그 소리들이 다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