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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이탈리아(Italy)

[이탈리아/여행정보/일지] 본격 로마 대장정 - 로마 2일차

이탈리아 여행

 - 본격 로마 대장정 (로마 2일차)

로마 남부 여행의 여독이 풀리지 않은 아침 6시,

 

로마 민박의 아침식사를 위해서 강제로 기상했습니다.

 

아침 식사를 간단히 마친 후 쉴 새 없이 우리는 짐을 꾸려 밖으로 나갔습니다.

 

로마 지하철 입구

이탈리아 와서 지하철은 처음으로 타 봅니다. 

 

사진으로 보듯이 약간 좀 어둑어둑하고 무섭게 생겼습니다.

 

들어가면 역시나 어둠컴컴하고 우리나라 지하철 처럼 막 밝은 분위기가 아니라 정말 땅 밑임을 알려줍니다.

 

100분짜리 티켓이 1.5유로 입니다.

 

24시간권, 48시간권, 72시간권 등 다양하게 있으니, 입맛대로 구매하면됩니다.

 

저희는 한 곳에서 내려서 100분 이상 머무를 것이 거의 확실했기 때문에 100분짜리 티켓 10매를 일단 구매 해 두었습니다.

 

로마 지하철 역 내부

로마 지하철 방향만 잘 알고 가면 그렇게 노선이 복잡하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습니다.

 

다만, 가끔 공사하는 역이 있어서 정차를 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그 부분은 참고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침 일찍 나와서 그런지 별로 붐비지 않고 지하철을 탑승했습니다.

 

와이프는 두 눈을 치켜뜨고 주변의 모든 것들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전 그런 와이프 주변만 좀 살피면 됐습니다.

 

제 주위는 와이프가 저렇게 눈을 부릅뜨고 경계해 주고 있으니 안심이 되네요.

 

스페인 계단

스페인 계단은 Spagna역에 내려서 Spagna방향으로 나가면 됩니다.

 

출구에서 나오면 왼쪽에 분수가 있고 그 앞에 계단이 있습니다.

 

아침 일찍 도착하니 사람도 별로 없고 굉장히 쾌적합니다.

 

이렇게 사람이 별로 없으면, 소매치기들도 눈에 잘 띄어서 활동을 잘 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여행지에서 포인트를 이렇게 여유롭게 관람하는게 좋긴 한데, 

 

이상하게 사람이 별로 없으니 감흥은 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기분이 묘합니다.

 

역시 여행은 사람보러 다니는 맛인가요;;;

 

스페인 계단

사람이 없으니 그래도 사진찍고 놀기엔 정말 좋은 것 같네요.

 

다른 사람들이랑 부딪힐 일도 없이 사진 찍고 놀다가 다음 목적지인 트레비 분수로 향했습니다.

 

트레비 분수는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스페인계단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어요.

 

트레비 분수도 너무 일찍 도착했던 걸까요?

 

분수가 안나옵니다.

 

되려 분수 청소를 하고 있네요.

 

그래도 위안이라면, 분수는 안나와도 물은 있습니다.

 

트레비 분수

스페인 광장 보다는 사람들이 좀 더 있네요.

 

다들 우리처럼 허탕을 친 건지 분수 앞에서 밍기적거리면서 자리를 떠나지를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인증샷을 사샤샤샥 찍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다음 목적지로 또 이동을 해야하니까요.

 

베네치아 광장 가는 길

 

이거 무슨 패키지 투어도 아닌데 일정은 패키지 투어 3개를 한번에 넣어놓은 것 같은 일정입니다.

 

보고싶은 게 많아서 이것저것 넣다보니 보따리가 꽉 차서 잠기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다음 목적지는 로마 도착해서 야경본다고 택시를 타고 가다가 잠깐 보고 턱 빠질 뻔 했던 베네치아 광장 입니다.

 

정말정말 웅장해 보였던 곳이었는데, 직접 가서 보니 생각보다 더 웅장하고 뭔가 압도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베네치아 광장

베네치아 광장을 한 번에 담을 수 없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가지고 있는 렌즈로 최대한 눌러 담아보려고 했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았어요.

 

베네치아 광장까지 둘러보고 다음 포인트로 자리를 옮기려고 해 보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비 오는 로마 거리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맛집을 찾겠다고 검색을 하고 또 해서 후기가 가장 안전해 보이는 카페로 몸을 피했습니다.

 

아메리카노도 한국에서 마시는 것 처럼 많이 나오고(3.6 유로씩)

 

티라미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14.2유로

 

이제 로마에서 가장 유명한 콜로세움으로 갈 차례입니다.

 

부푼 기대를 안고 도착한 콜로세움은 생각만큼 큰 인상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이전에 봤던 건축물들이 모두 웅장하고 좌중을 압도하는 크기였어서 그런지 크게 감흥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냥 콜로세움이었어요.

 

콜로세움

예약자는 10분 전에 예약자 줄로 서서 입장하면 됩니다.

 

저희는 1층부터 둘러보았는데, 2층부터 둘러보는 것이 감상에는 더 좋을 것 같더라구요.

 

사진도 이것저것 마음껏 찍고 나왔습니다.

 

콜로세움

콜로세움 내부의 경기장 관람석은 다 어디로 가 버린 걸까요?

 

저는 전쟁중에 손실되어버린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 경기장에 씌였던 관람석인 대리석들은 모두 성베드로 성당 건축과 조각에 씌여버렸다고 하네요.

 

교황청도 본인들의 것이 아니면 문화재에는 별 관심이 없나봅니다.

 

내부 관람을 마치고 콜로세움 주변도 한번 둘러 보았습니다.

 

콜로세움 외부로 나오니 날이 개기 시작해서 뭔가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해 주네요.

 

콜로세움 관람을 마친 저희는 캄포돌리오 언덕으로 향했습니다.

 

뭐 딱히 볼게 있었던 것은 아니고, 지도를 뒤지던 중에 아까 봤던 베네치아 광장 뒷 편 언덕이라고 해서 가 보기로 했던 것이죠.

 

해를 손에 쥐고 싶단 말이다

캄피돌리오 언덕에는 청동상이 하나 있는데,

 

날이 개고 나니 해와 함께 찍을 수 있는 구도가 기가 막힙니다.

 

해를 저 손에 좀 쥐어주고 싶었는데,

 

해를 손에 쥐어주면 빛 갈라짐이 예쁘지 않고, 빛 갈라짐을 예쁘게 구도를 잡으면 뭔가 좀 아쉽고 그렇네요.

 

더 찍고 싶었지만 사실 이제 배가 고파서 힘이 나질 않습니다.

 

De Baffetto

 

투어 가이드 추천 맛집 중 한 곳이었습니다.

 

피자 바페토2 10유로

칼조네 클래식 8.5유로

콜라1리터 5유로

23.5유로

 

피자는 그럭저럭 맛이 있고, 칼조네는 특이해서 먹어볼 만 한 것 같아요.

 

이탈리아식이라고 해서 먹어봤는데, 그렇게 기억에 남을 만한 맛은 아닙니다.

 

점심까지 챙겨먹고 나서 우리는 숙소로 일단 복귀 했습니다.

 

밀려있는 빨래도 좀 해야하고, 무엇보다도 휴식이 절실했거든요.

 

주변 Laundry shop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찾아서 갔습니다.

 

10유로로 인터넷에서 봤는데, 빨래 양이 좀 적었던지 7유로만 받았습니다.

 

셀프 아니고 사람이 직접 개 주기까지 합니다.

 

한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해서 재빨리 숙소로 돌아가서 기절했어요.

 

한시간 정도 있다가 알람소리에 일어났습니다.

 

빨래를 찾아오고 나서 짐을 싸서 다시 나가려는데, 정말 나가기가 싫었어요.

 

한 시간이 아까운 로마이지만, 저희는 이미 오늘 하루 1만6천보를 걸어버렸거든요.

 

그래도 야경은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핀치오 언덕으로 향했어요.

 

핀치오 언덕은 포폴로 광장으로 들어가서 언덕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포폴로 광장 입구에서 들어가지 않고 언덕을 찾으면 안되니까 꼭!꼭!기억해 두세요.

 

왜냐면, 저희가 그러는 바람에 시간을 낭비해 버렸거든요.

 

해가 이미 넘어가 버렸습니다.

 

부랴부랴 언덕을 올라간 저희는 거의 눈물을 쏟을 뻔 했어요.

 

핀치오 언덕 석양

눈 앞에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면,

 

주변 사람들이 난간에 걸터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목소리,

 

연인들끼리 얼굴을 부비며 행복하게 웃는 웃음소리,

 

광장 뒷 편에서 들리는 연주가의 연주 소리,

 

언덕을 스쳐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소리.

 

제가 지금까지 본 석양 중에서 최고였습니다.

 

핀치오 언덕

제 인생 석양이죠.

 

핀치오 언덕 석양 감상을 모두 마치고 나서는 성천사성 야경을 보러 출발했습니다.

 

성천사성 앞의 다리가 아니라 움베르토 다리라는 곳으로 향했어요.

 

이 곳에서는 성천사성다리의 야경을 볼 수 있습니다.

 

성천사성은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성천사성 앞 다리를 전경으로 한 성베드로 성당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움베르토 다리에서 바라 본 성천사성 다리

움베르토 다리 근처에는 바로 대법원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곳은 성천사성이 너무 유명한 곳이라서 그런지 별로 유명한 포인트는 아닌 것 같았어요.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여유롭게 야경감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움베르토 다리 야경

사람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이런 장노출 사진도 찍을 수 있습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좋은 포인트가 아닐 수 없죠.

 

이 곳 야경도 어느 정도 즐기고 난 후에 이제 저녁을 먹으러 긴 여정을 떠났습니다.

 

먼저 저희는 움베르토 다리 근처에 지하철 역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그래서 Spagna역까지 20분을 걸어가기로 합니다.

 

가는 와중에 와이프는 평이 굉장히 좋은 맛집을 찾아냈어요.

 

Spagna역에 도착하면 10분을 더 걸어가야 하죠.

 

이미 저희는 2만보를 넘게 걸어버려서 다리가 제 다리가 아닙니다.

 

어차피 제 다리가 아닌 김에 가 보기로 하죠.

 

골목을 돌아, 길을 건너, 어둠컴컴한 곳에 도착한 우리.

 

저는 봤습니다.

 

와이프는 못 봤습니다.

 

"휴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탈리아 골목길에서 한국어 욕을 시원하게 한번 해 봤어요.

 

저희는 이제 돈이고 뭐고 더 못 걸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프리나우로 택시를 불러 테르미니까지 가기로 했어요.

 

이 번엔 택시가 안잡힙니다.

 

느낌이 쎄 하죠.

 

택시를 캔슬하고 빨리 Spagna로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10분을 더 걸어간 끝에 Spagna에 도착했고 테르미니로 이동했어요.

 

테르미니에서, 식당을 찾아서 또 걸어갔는데.

 

인생식당을 만났습니다.

 

Cecio Trattoria

 

라비올리 위드 트러플 15유로

봉골레 트러플 16유로

물 3유로

와인1잔 8유로

 

43유로

 

비싸죠.

 

라비올리 위드 트러플(좌)과 봉골레 트러플(우)

라비올리 위드 트러플은 정말 제 인생 메뉴에요.

 

이렇게 맛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봉골레 트러플도 맛있었는데, 라비올리 위드 트러플이 너무 맛있었던 터라 맛이 기억도 잘 안나네요.

 

트러플은 호불호가 좀 있다고 하던데, 저에게는 극호!!였어요.

 

오늘 하루를 모두 보상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저녁 식사까지 마치고 숙소로 복귀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의 8일차가 이렇게 지나갑니다.

 

이쯤 되면 좀 아쉬울 만도 한데, 그런 느낌을 가질 새가 없이 잠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오래 걸어본게 군 입대 이후 처음인거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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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여행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