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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이탈리아(Italy)

[이탈리아/여행정보/일지] 이탈리아의 마지막 여정 - 로마4일차, 이탈리아10일차

이탈리아 여행

 - 이탈리아의 마지막 여정(로마4일차, 이탈리아10일차)

어김없이 오전 6시,

 

민박 호스트님의 아침식사 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밥을 다 먹고 방으로 들어왔는데, 머리가 조금 띵합니다. 감기 기운이 있는 것도 같고.

 

2020년 4월인 지금이라면 굉장히 위험한 신호 중의 하나이겠지만, 다행히 이 때는 2019년 10월입니다.

 

한국에서 챙겨 간 테라플루(물에 타 먹는 감기약)를 한 잔 먹어주고 50분 정도 더 잠을 청했습니다.

 

효과는 확실히 좋긴 한데, 효과가 좋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독하다는 이야기도 되겠죠?

 

여하튼 한결 나아진 몸을 이끌고 발걸음을 옮긴 첫 포인트는 아벤티노 힐, 일명 오렌지 정원입니다.

 

여기는 민박 호스트님이 강력하게 추천해 준 포인트인데, 아침 일찍 가면 좋다고 하셨으나 감기 기운으로 늑장을 좀 부렸더니

 

8시가 조금 넘어서야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지하철로 테르미니역에서 B라인으로 갈아타고 콜로세움 방면으로 콜로세움 역 바로 다음 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10분 정도 걸어가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로마 도착하고 나서는 전부 7시 이전에 숙소에서 나와 이동을 했던 터라, 8시는 가장 늦은 출발이었습니다.

 

그리고, 무려 출근시간이기도 했지요.

 

지하철을 타려고 내려가 보니 사람이 이렇게 많을 수가 없습니다.

 

사람이 많다 보니 소매치기가 있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긴장의 끊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로마에서 지하철로 이동하려면 7시 이전에는 이동을 끝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막상 그 복잡한 지하철 역에서 내려, 오렌지 정원으로 가는 길은 정말 여유로웠습니다.

 

아침 산책하는 기분으로 오렌지 정원에 도착하고 보니 정말 한적하고 햇살이 좋은 곳이었어요.

 

오렌지 정원(아벤티노 힐)에서 바라 본 로마 시내 전경

전망도 정말 좋고 한적한 아침이 주는 정원의 분위기가 정말 인상 깊은 곳입니다.

 

아벤티노 힐(오렌지 정원)

이렇게 여유로운 아침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보니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입니다.

 

'정원'이라는 공간에 가 본 적이 있었던가요?

 

아벤티노 힐에서 조금 위로 올라가면 이 지역의 또 다른 명소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바로 열쇠 구멍 사이로 베드로 성당을 볼 수 있는 포인트죠.

 

 

말타기사국과 로마, 그리고 바티칸 세 나라를 한 번에 볼 수 있습니다.

 

위 사진 중 오른쪽 사진 촬영을 위해서 서 있던 곳은 로마이구요.

 

중간에 보이는 정원은 말타기사국 입니다.

 

그리고 사진의 중앙에는 베드로 성당이 있는 바티칸이죠.

 

열쇠 구멍으로 보는 것이 포인트인 장소라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열쇠 구멍을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려는데, 갑자기 누군가 건물 안에서 나와 이 문을 열어줍니다.

 

갑자기 문이 열린 말타기사국

왜 문을 열어주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줄을 서 있던 관광객들은 다시 오지 못할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뒷늦게 공사차량이 이 문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니, 공사자재를 옮기는 차량이 들어가는 시간에 운이 좋게 저희가 있었나 봅니다.

 

열쇠 구멍으로 감질나게 감상하던 풍경이 갑자기 저렇게 개방이 되고나니, 풍경은 시원한데 약간 서운한 감이 없지 않아 있네요.

 

열쇠구멍으로 볼 때에는 뭔가 희소성이 있어 보였는데, 저렇게 또 활짝 문이 열리니 그 희소성을 만끽하지 못해서 일까요?

 

사람이 참 간사하기 짝이 없는 것 같습니다.

 

관람을 어느 정도 마치고 나서는 다시 오렌지 정원으로 내려가서 햇살도 좀 쬐다가 점심을 먹으러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오렌지 정원을 내려와 만난 풍경

내려오면서도 이런저런 사진을 찍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와이프 사진이 많았는데, 공유 드릴 수 없는 안타까움은 용서해 주세요.

 

저희는 스페인 계단으로 이동했습니다.

 

티라미수 맛집에 잠시 들러 티라미수도 맛보고, 스페인 계단 앞 분수에 앉아 아쉬운 이탈리아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습니다.

 

Ristorante Dalli

 

점심시간이 되었어요. 아니, 점심시간이 되어 갑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걸었더니 배가 빨리 고파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가게 문을 열기 전부터 가게 앞에서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블랙 트러플 파스타(랍스터 들어간 거 말고) - 16유로

뽈뽀 뭐시기(구운 문어) - 20유로

물 - 2.5유로

글라스 와인 1잔 - 8유로

커피 2잔 - 5유로

티라미수 - 7유로

 

58.5 유로.

 

이탈리아에서의 마지막 식사라서 FLEX해 버린 느낌이 없지 않았는데,

 

여긴 정말 강추추추추추추추추추추 드려요.

 

점심을 다 먹고 나서 민박집으로 복귀해 맡겨뒀던 저희 짐을 찾아 나왔습니다.

 

테르미니 역에서 공항까지는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를 이용했어요.

 

Trenitalia 자판기에서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꺼 공항 가는 걸 그냥 끊으면 되는데,

 

여긴 테르미니 역입니다.

 

옆에서 누가 도와준다고 하면 그냥 '노~, 그라찌에~'하시고 혼자 표를 끊으세요.

 

신용카드 결제할 때에는 주변 소매치기를 주의하셔야 합니다.

 

여긴 테르미니 역입니다.

 

시간표도 잘 보고 걸리는 시간도 잘 확인하고 표를 끊으시면 됩니다.

 

기차는 23,24번 플랫폼에 공항 가는 전용 기차 라인에서 타면 됩니다.

 

저희도 이제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10일 동안의 여행이 굉장히 힘들고 강행군이었어서, 사실 여행 후반으로 갈수록 정신이 혼미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또 막상 로마 시내가 이렇게 멀어져 가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아쉬운 마음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내내, 여행의 즐거웠던 추억을 곱씹기보다는 아쉬운 부분을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출발 전 까지는 

 

'언제 또 오겠어'

 

라는 마음이었지만, 이제는

 

'다음에 꼭 또 오자'는 약속을 와이프와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멋진 여행을 선사해 준 이탈리아가 요즘 코로나 19로 인해서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참 안쓰럽습니다.

 

멋진 여행 준비를 하시는 분들의 여행 계획이 취소되고 있는 것도 너무 안타깝구요.

 

코로나 19가 종식이 돼서, 여행을 다시 갈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가게 되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10편 가까이 장편의 긴 글과 사진들을 봐주신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구요.

 

이 글이 처음이신 분들은, 어서 다 읽으시길 바랄게요^^

 

그럼.

 

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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