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
- 꽃의 도시 피렌체 3일 차 ( 번외 : 시에나 편 )
오늘 아침은 참깨라면에 햇반, 고추참치 그리고 커피로 시작했습니다.
피렌체가 작은 도시라서 사실 구석구석 살피지 않으면 크게 볼 만할 것들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원래는 더 몰(The Mall)을 가서 쇼핑을 할 요량이었는데,
생각해 보니, 살 만한 것들도 많이 없고 살 수 있는 돈도 별로 없어서 더 몰은 가지 않고 주변 소도시를 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저희는 근처 작은 도시인 시에나를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침부터 날씨가 흐린게 뭔가 약간 불안해 보이긴 합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이런 흐린 날은 맑은 날 보다는 훨씬 매력적인 날 중 하나 입니다.
남들이 흔히 담지 못하는 풍경을 담을 수 있거든요.
시에나로 가는 버스 정류장은 피렌체 역(Firenze.S.M.N)근처에 있습니다.
버스는 131번을 타고 가면 되는데 Rapida 라고 씌여있는 게 직행이라 조금 더 빨리 갑니다.
가는 길에 오는 것 까지 표를 같이 끊어서 왕복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있는 펀치 기계에 표를 넣어서 탑승 시간을 찍으면 됩니다.
10시 10분쯤 Rapida를 타고 출발해서 11시 반경 도착했습니다.
시에나에도 여지없이 비가 옵니다.
바람도 부네요
두 조합이 갖춰지니 정말 춥습니다.
저는 무거운 카메라 가방 덕분에 추위를 좀 모면할 수 있었지만,
와이프는 너무너무 추워해서 옷가게에 들러 잠시 몸을 녹였습니다.
비가 조금 잦아드는 느낌이 들자 햇살을 조금 쬐면서 캄포광장까지 이동해 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만난 캄포광장은 굉장히 시원한 모습입니다.
하늘이 맑아 보이지만, 어디서인지 모르게 빗방울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바람이 찬데, 캄포광장에는 바람이 꽤 많이 불어오는 편이라서 사진 몇장을 얼른 찍고 복귀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시작하니 갑자기 하늘이 흐려지더니 비가 추적추적 본격적으로 오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사진을 남기지 않을 수 없어서 비를 좀 맞아가면서 얼른 사진을 찍었습니다.
흐린 날은 흐린대로의 느낌이 있습니다.
나름 감성적인 느낌을 느낄 수 있어 흐린 날이 있었던 것이 고생은 좀 했지만 더 좋은 추억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얼른 식당으로 들어가 점심을 먹고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근처 식당을 찾아 점심을 먹었습니다.
찾아오는 손님들을 보니 아무래도 로컬들이 자주 찾는 식당인 것 같습니다.
피자, 라자냐, 커피 그리고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28유로
이탈리아에서 먹은 음식 가격 중에서 가장 싼거 같네요.
식사를 마치고 나서 다시 캄포광장을 찾았습니다.
이제 완전히 해가 나기 시작해서 그 새 젖어있던 광장이 다 말라있습니다.
캄포광장에서는 꼭 광장에 앉아서 조금 여유(?)를 느껴봐야 한다고 해서 저희도 해 봤습니다.
비가 꽤 내린 이후인데도 금방 말라버리는 캄포광장이 신기하기도 하고
점심을 먹고 나서 광장에 앉아있노라니 정말 여유로운 느낌이 듭니다.
여유롭게 사진도 찍고 사람구경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해가 난 김에 다른 곳도 조금 둘러보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시에나 성당도 꽤 유명한 포인트 중에 하나인데
중세느낌에 돔 형식을 갖추고 있는 건물이라 굉장히 예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시에나 성당을 보고있자니, 다시 하늘이 먹구름으로 뒤덮이기 시작합니다.
시에나를 더 보고 있을 수 없어서 하는 수 없이 피렌체로 다시 복귀하기로 했습니다.
2시 50분 firenze rapida를 타고 피렌체로 복귀했습니다.
오는 버스에서는 완전히 골아떨어졌어요.
도착할 때 눈을 떠 보니 날씨가 아주아주 맑습니다.
숙소에 가서 짐을 풀고 피렌체 시내를 좀 돌아다니다가 베키오 궁에 올라가서 경치를 보기로 했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일주일 중에서
딱
오늘만
오후 1시에 관람이 끝난다고 합니다.ㅠㅠ
다른 날은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는데 오늘만 오후 1시라고...ㅠㅠ
베키오 다리가 위치한 아르노강 근처에서 조금 놀다가 가죽시장을 가기로 했습니다.
가죽시장은 뭐 딱히 살게 있어서 간 것은 아니었고
워낙 피렌체가 가죽으로 유명하다고 해서 여기저기 둘러보러 갔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웬만하면 길거리 좌판 말고 그래도 건물 내 상점으로 들어가서 구매하라고 하더라구요.
가격은 퀄리티에 비해서 정말 싼 것 같았습니다.
딱히 필요한게 없어서 그냥 빈손으로 돌아오기는 했는데,
여유가 되시면 그래도 몇 개 집어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돌아와서 조금 후회가 되는 포인트 이긴 합니다.
가죽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트러플 오일과 소금을 파는 곳이 있습니다.
시식도 해 볼 수 있는데, 정말 맛있습니다.
호불호가 약간 갈릴 수도 있을 것 같은 맛인데, 저한테는 딱 좋았어요.
한가득 담아서 계산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슬슬 해가 져 가니 제 배도 신호를 보내오기 시작합니다.
피렌체에서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있는 식당 중에 한 곳인 달오스떼로 이동했습니다.
여긴 비스테카 맛집이에요.
예약을 하면 20% 할인도 해 줍니다.
1.2kg 비스테카가 kg당 70유로입니다.(1등급은 78유로에요)
물 3.5유로, 와인1잔 3.5유로, 시금치샐러드 5.5유로
20% 할인해서 81유로를 지불했습니다.
비스테카!!!
비스테카!!!
비스테카!!!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슈퍼에 들러 물이랑 휴지를 좀 샀습니다.
5유로
오늘은 그래도 이탈리아 도착해서 가장 힘들지 않은 날 이네요.
시에나 오가는 길에 조금 잠을 잤던 것이 효과가 있나봅니다.
피렌체에서의 셋째 날,
이탈리아에서의 넷째 날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래는 사진으로 만나는 피렌체 영상입니다. 여러분의 구독과 좋아요는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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