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
- 꽃의 도시 피렌체 2일 차
6시, 오늘도 아침 일찍 눈을 떴습니다.
8시 반에 우피치 갤러리 가야되거든요.
이탈리아에 온 지 3일째 되는 날인데, 시차도 시차지만 늦게 일어나 본 적이 없으니 아침마다 일어나기가 매우 힘듭니다.
비몽사몽 밍기적대다가 아침으로 라면과 햅반, 고추참치를 먹었습니다.
모두 한국에서 공수 해 온 것들인데, 먹자마자 눈이 번쩍 뜨이네요.
역시, 진리의 라면인가봅니다.
8시가 조금 넘어서 우산을 챙겨 나갔습니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지만 날이 그렇게 흐리거나 하지는 않네요.
두오모 쿠폴라에서 걸어가면 약 1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우피치 미술관이 있습니다.
입구에서 직원에게 예매 프린트 한 것을 보여주니 매표서 가서 발권해 오라고 합니다.
입장시에는 검색대를 지나야 합니다.
별 다른 특이사항은 없었는데, 제가 가지고 있던 조비 고릴라 삼각대를 계속 노려보고 있습니다.
결국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아주 작더라도 삼각대는 가지고 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원활한 관람과 혹시 모를 미술품 훼손에 대비해서 가방도 가지고 가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가지고 가더라도 어차피 입구에서 다른 곳에 맡겨야 하니, 단촐하게 다녀 오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3층부터 보는 것이 좋다고 해서 3층으로 바로 올라 갔습니다.
중세 그림들 부터 조각들까지 여러 미술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우피치 미술관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은 성모자상과 수테고지 인 것 같습니다.
성모자상은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있는 그림이고
수테고지는 천사가 마리아에게 아이를 낳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해 주는 그림인데
같은 그림이 다른 형태로 정말 엄청 많습니다.
오전 일찍 방문해서 그런지, 사람에 치이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편안하게 관람을 할 수는 있었는데, 문제는 제 허리였어요.
이상하게 여기저기 쏘다닐 때 보다 천천히 미술관람을 하는 것이 허리가 더 아프더라구요.
3층을 다 보는 것도 2시간 가까이 걸린 것 같습니다.
3층을 다 보고 나오는 곳에 카페가 하나 있는데, 허리가 아파서 자릿세까지 지불해 가며 커피를 마셨습니다.
무려 13유로.
잠깐 쉬었다가, 2층 관람을 하러 내려갔습니다.
허리가 아파서 약간 빠르게 감상했어요.
전반적으로 우피치 갤러리는 볼 만한 것들도 많고, 정말 유명한 작품들도 많은데
문제는,
너무 많아요.
저도 미술관람 좋아하는 편인데, 정말 너무 많아서 나중에는 감흥이 좀 없어지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이렇게 우피치 갤러리 감상을 마치고 나오니 점심시간이네요.
점심은 따로 뭐 먹을지 생각을 많이 해 보지 않았는데
길거리 샌드위치가 맛있다는 걸 와이프가 검색해 냈습니다.
all'antico vinaio 에서 샌드위치를 사 먹었습니다.
로컬들이 자주 먹는 점심이라고 하기도 하고, 샌드위치가 일단 큰게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아쉽게도 사진을 못찍었네요ㅠㅠ
확실히 맛은 있는데, 빵이 딱딱한 편이라서 먹다가 입안이 약간 헐었습니다.
그리고 크기가 커서 그런건지, 빵이 딱딱해서 그런 건지, 다 먹지는 못하겠더라구요.
15유로.
오후에는 비쥬얼스냅이라는 곳에서 피렌체 스냅 촬영이 예약되어있습니다.
1시 촬영 시작인데 11시 반 부터
천둥, 번개, 폭우가 쏟아지네요.
12시 반 까지 촬영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몰라 대기하다가 35분쯤 되니 날이 좀 개는 것 같아서
촬영을 해 주신다고 해서 얼른 꼬까 옷 챙겨입고 나갔습니다.
스냅촬영이 결혼식 이후로 처음 하는 것인데, 새삼 다시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2시간 동안 여기저기 쏘다니며 촬영하는데, 사람들 많은 곳에서 모델인듯 똥폼을 잡고 있노라니 좀 창피하더라구요.
그래도 일생에 다신 없을 기회니까 모델인 척 해봤습니다. ㅎㅎ
2시간 동안 진짜 많이 피렌체 곳곳을 누비며 촬영했습니다.
작가님도 친절하시고 마지막에 맛집도 알려주시고, 끝까지 너무 친절하셨어요.
촬영을 마치고 나니 3시쯤이었는데, 우리의 다음일정은 4시 두오모 클라이밍입니다.
쉴 틈이 전혀 없습니다.
강.행.군!!
두오모 클라이밍도 예약 티켓이 필요한데, 반드시 시간이 적혀있어야 해당 시간에 입장이 가능합니다.
혹여 수학 여행 온 아이들(이라고 하기에는 좀 큰 애들)이 입구 길막을 하고 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적당히 잘 눈팅하고 계시다가 얘들 잘 제끼고(?)입장해야 합니다.
대망의 클라이밍이 시작되었습니다.
463계단이라 심히 걱정은 좀 되긴 하네요.
실상 올라가니 한 100계단 정도까지는 힘들었는데, 그 이후로는 중간에 평지도 좀 있고,
쉬어주는 다른 관광객들도 있어서 쉬엄쉬엄 갈 수 있었습니다.
중간 중간 나 있는 작은 창 같은 곳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도 정말 좋습니다.
이런 것들을 감상하며 오르다 보면 또 금방 정상(?)에 도착합니다.
올라가서 만난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조금 있어서 난간쪽에는 오래 있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와이프랑 사진도 찍고 영상도 다 촬영하고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정말 얼마 안 걸렸어요.
힘들었지만 그래도 내려오고 나니 뿌듯하더라구요.
저녁 먹기 전 까지 옆에 있는 세례당을 좀 보고 사직도 좀 찍으면서 약간의 휴식을 취했습니다.
저녁은 한국에서부터 정해 놓은 맛집이 있었습니다.
파올리(Ristorante Poali)
알쓸신잡 피렌체 편에 나왔던 식당이에요.
물론 예약을 해서 갔습니다.
처음으로 스테이크에 도전해 본 것이죠.
피렌체가 스테이크로 유명하기 때문에 기대감이 컸습니다.
결론은 정말 맛있었어요.
반스테이크, 봉골레, 샐러드를 주문했는데,
정말 다 맛있었습니다.
맛있었어요.
맛있었다구요.
58.5유로.
저녁 맛 기행까지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10시가 다 되어 가네요.
내일 일정 검색도 해야되는데....
내일 이..ㄹ...정....ㄱ...ㅓ....
ㄴ....ㅐ...ㅇ.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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