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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Photography

사진이야기 - 3. 광량을 어떻게 측정하나

광량을 어떻게 측정하나

 


 우리는 이제 사진이 일정한 빛을 상자에 담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방법을 사용해서 담느냐에 따라서 같은 빛의 양으로 전혀 다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럼 이제 이 빛을 얼마만큼 담을 것이냐는 것이 중요하겠죠.

 

그래서 조리개가 x일 때 셔터 스피드는 얼마로 해야 적절한 빛을 담을 수 있어?

 


다행히도 이에 대한 대답은 카메라가 해 줍니다.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는 현재 카메라가 설정되어있는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그리고 ISO값을 기준으로 빛이 많은지 적은지 알려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보고, 내가 찍을 사진의 빛의 양을 조절하며 찍으면 되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는 지금 DSLR을 이용하고 있으니, 이 카메라가 지원하는 빛의 양을 측정하는 모드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다분할 측광, 중앙부 중점 평균측광, 스팟측광. 이렇게 세 가지만 알아두면 됩니다.

 

1. 다분할 측광

 다분할 측광은 말 그대로 화면을 여러 개로 분할해서 각 분할된 영역의 밝기를 측정해서 그 평균값을 계산하여 전체 빛의 양을 측정하는 모드를 말합니다. 더 쉽게 이야기 하면 그냥 화면 전체의 밝기를 평균을 내서 빛의 양을 측정하죠. 일반적으로는 가장 용이하게 쓸 수 있는 측광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충 어느 정도 잘 맞습니다. 그러나 빛의 영역이 크게 상반되는 사진들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실루엣을 찍으려 한다던지, 역광에서 피사체를 촬영한다던지, 어두운 밤에 밝은 가로등을 찍는다던지. 이렇게 명암의 차이가 크게되면 평균값은 그 의미를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실루엣 사진에서의 평균값은 빛을 좀 더 밝게 만들어 버리고, 피사체를 실루엣이 아니라 더 밝은 이미지로 만들어 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역광에서는 피사체가 아주 검게 찍히게 되고 어두운 밤의 밝은 가로등은 이게 가로등인지 아닌지 알 수 없을 정도의 밝은 가로등을 만들어버리죠. 평균이라는 값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너무 무책임한 측광방식이 되어버립니다.

 

2. 중앙부 중점 평균측광

 카메라는 초점이라는 것이 존재하죠. 중앙부 중점 평균측광은 카메라의 초점 영역을 기준으로 일정 영역에 대한 평균측광을 합니다. 내가 찍고싶은 피사체가 명확하고 그 영역에 대한 측광을 우선으로 할 때에 아주 적합한 방식이죠. 실루엣 촬영시에 밝은 영역에 대한 측광을 이러한 방식으로 하게 되면 좀 더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분할에서 평균이라는 값이 의미를 크게 갖지 못하는 상황에서 더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3. 스팟측광

 스팟은 어떠한 점을 이야기 합니다. 따라서 스팟측광은 어떠한 점을 측광하는 것이죠. 바로 초점영역을 말하는 것입니다. 초점영역이라는 아주 작은 영역만 측광하기 때문에, 해당 영역에 대한 밝기는 정확히 측정되어 사진에 반영될 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밝기는 전혀 고려되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모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보통 역광촬영에서 주로 이 모드를 사용하고, 스튜디오 촬영에서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측광방식으로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경우는 별로 많지 않기 때문에 자주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세 가지 모드 중에서 다분할을 주로 사용할 것 같지만, 저는 중앙부 중점 평균측광을 가장 많이 씁니다. 카메라의 설정에서 중앙부의 크기를 조금 더 줄이게 되면 스팟측광과 중앙부 중점 평균측광의 이득을 모두 챙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은 빛을 담는 과정이기 때문에 측광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일정 수준의 빛을 담을 수 있게된다면, 측광을 너무 디테일하게 하려고 노력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항상 RAW로 촬영하고 후보정까지 머릿속에 담아두어야 하는 부담은 존재하죠. JPG로 촬영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RAW편집은 어려울 것 같아서 좀 꺼려지신다면 더더욱이 측광에 신경을 많이 쓰셔야 됩니다. 카메라가 받아들인 빛에 대한 데이터를 JPG로 압축해 내는 동안 너무 어둡게 찍혀버린 영역이나 너무 밝게 찍혀버린 영역은 복구가 안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RAW로 촬영했다면, 이런 영역들에 대한 복구가 좀 더 용이하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측광을 정확하게 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됩니다. 측광이 잘 못 될수록 편집에 후보정 해야할 양이 많아지고, 작업량이 많아지는 것은 결코 즐거운 일은 아니거든요.


 광량 측정에서 ISO라는 것을 잠시 언급드렸는데, 이 부분을 짧게라도 설명을 해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ISO라는 것은 일정한 빛에 센서가 반응하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숫자가 높을 수록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이해해 두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ISO50으로 설정해 두었을 때 10의 빛을 10으로 표현한다고 가정하면, ISO100으로 설정해 두게 되면 10의 빛을 20으로 표현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 민감도를 증가시키게 되면 이미지에 노이즈가 많이 끼게 됩니다. 센서들을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하다 보면 과민반응하는 녀석들이 더러 생기겠죠. 특별한 사진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서 이 노이즈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만, 일반적인 경우에서라면 노이즈 없이 깔끔한 사진을 얻는 것이 더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