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일기] 2. 지금부터라도 부모님 "David, 무슨 일이니" 5시간이 넘는 거리를 부모님이 한 걸음에 달려오셨다. 아버지는 담담한 모습이셨고, 어머니 또한 크게 놀란 모습은 아니셨다.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죄송스러운 마음 외에는 그 어떤 다른 마음이 들지 않았다.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는데, 어머니의 평정심은 그렇게 오래 가지 못하셨다. "어떻게 된거야! David!" 어머니의 울음과 고함으로 시작된 울음은 삽시간에 집안 전체를 집어삼켰다. 오로지 아버지만이 홀로 집안이 울음에 삼켜지지 않도록 기둥처럼 가족들을 달래고 달랬다. "죄송해요...죄송해요..." 이 말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주님, 우리 David 좀 살려주세요!! 주님은 능히 못하는 것이 없으신 분이 아니십니까!" 구구절절히 어머니가 내 손과 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