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일기 / 아버지의 일기] 6. 괜찮다. 하루 “여보세요.” “……흐흑…” 아내는 울음을 터뜨렸다. 아들의 수술이 끝나고 난 뒤부터 전화만 하면 아내는 울기부터 한다. 멀리서 전화로만 안부를 묻고 있는 나에게 아들에 대한 걱정 말고도 아내의 눈물은 또 다른 그 무엇이었다. 가슴 한 켠이 먹먹해져 온다. 아내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이 없다. 부디 힘을 내 주길. 부디 조금만 더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길. “……밥은…?” “어, 먹었네. 잘 먹고 있응께 그건 걱정 안 해도 되네.” 겨우 대화는 식사안부와 몇 가지 집에서 해야 할 잔 심부름 정도로 끝이 났다. 전화를 끊고 나니, 다시 적막이 찾아왔다. 집에는 아무도 없다. 아들 수술이 끝나고 며칠 후에 곧장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집을 너무 오래 비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내는 아들 곁에서 해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