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일기 / 아버지의 일기] 1. 무너지면 안된다. 전화 2014년 2월. 여느 한적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요즘 중국어에 푹 빠져 사는 재미가 쏠쏠하다. 은퇴 후에 별 달리 집에서 하는 일이 없지만, 운동과 공부는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유일한 일과다. 특히, 중국 출장을 다녀와서 흥미를 갖게 된 중국어 공부는 정말이지 내가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 준다. 오늘도 아내는 친구와 찜질방을 간다며 나가고 없다. 은퇴 후 아내와 함께 하루를 온전히 보낼 생각을 했었는데, 아내는 그렇지 않은가 보다. 텔레비젼을 보아도 환갑을 넘긴 아내들은 이제와서 가정에 시간을 할애하려는 남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어쩌면 그 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던 탓일지도 모르겠다. 나름대로 가정과 회사에 모..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