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일기] 6. 전반전의 끝 아파...너무 아파... '으윽...' 정신이 조금 드는 걸까. 아무것도 보이지는 않는다. 안경을 쓰지 않은 탓일까. 아니다. 흐릿한 장면 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그냥 어둠 속이다. 내가 정신이 약간 들어 있다는 것 외에는 깜깜한 어둠 속이다. 여기가 어딜까. 지금 난 뭘 하고 있는 걸까. "으윽..." 옆에서 신음소리가 들렸다. "...?" 나의 마지막 기억이 생각났다. 난 수술실로 들어갔고, 마취를 했던 것이 기억이 났다. 아직 다 세지 못한 숫자들이 기억나기 시작했다. '수술이 끝났구나' 현실감이 돌아오는 순간 모든 감각들이 흔들어 놓은 콜라뚜껑을 딴 것 처럼 뿜어져 나왔다. 온 몸의 감각이 되살아나면서 주위도 밝아지기 시작했다. 흐릿한 천정이 보이고. 난 이동식 간이 침대에 누워있었다.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