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일기] 9. 다시 터널 속으로 후반전의 시작 퇴원 후 한달 정도가 지나자, 몸에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서른 번도 넘게 다녔던 화장실이 열번 내외로 눈에 띄게 줄었다. 실제로 이 변화를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분명히 화장실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되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바깥생활을 자유롭게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 정도의 변화만으로도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것 같았다. 병원에서 퇴원 후 한달 정도 후에 외래를 받기로 했다. 그리고 그 때에 항암을 시작하기로 했다. 대장암 3기로 판단을 받았기 때문에 몸에 남아있을 암세포의 전이를 막기 위해서는 치료를 해야한다고 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는 있었지만, 주변에 항암치료를 받아본 사람도 없고 비슷한 경험을 들은 바가 전혀 없..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