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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일기] 3. 너무 아프다 역치를 넘어서 대장암 수술을 위해 입원을 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대장암 수술을 위한 입원을 결정하는 외래에서 뜻밖의 아픔과 마주하게 되었다. 입원을 하기로 결정하고 진료를 마치던 그때, 의사선생님은 옆에 있는 침대에 옆으로 누워서 바지와 속옷을 내리라고 했다. "뭐지...?" 나는 옆으로 돌아 누워서 바지와 속옷을 내리고 새우자세로 누웠다. 그리고 뭔지 모르는 불안감 때문에 잠시 뒤를 돌아보았을때, 뭔가 시트콤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의사선생님은 이미 위생장갑을 왼손에 끼우시고 계셨고, 간호사는 친절하게 장갑의 검지와 중지에 로션처럼 보이는 무엇인가를 듬뿍 발라주었다. 의사선생님은 오른손으로 내 왼쪽 엉덩이를 최대한 들어올리고 장갑을 낀 왼손으로, 정확히 왼손의 검지와 중지를 내 ..
[대장암 일기] 1. 뜻밖의 소식 검사 "여보, 나 변을 보는데 피가 나와" 2014년 2월, 부천 순천향대학병원에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 검사를 예약했다. 간혹 술을 많이 마시거나 매운걸 많이 먹으면 다음 날 간혹 혈변을 볼 때가 있었다. 말이 혈변이지 변에 피가 묻어나오는 것은 확인하지 못했고, 그냥 진한 빨간색 피를 쌌다고 하는것이 정확할 것 같다. 간혹 있던 일이기에 크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작년 12월 부터는 횟수가 좀 잦아졌다고 생각했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변을 봐도 시원한 느낌이 아니라 뭔가 찜찜했다. 그런 느낌 후에는 반드시 배가 싸르르 아파왔다. 그리고는 피를 봤다. 정확한 증상은 주변사람들에게는 이야기 하지 않았고 그냥 혈변을 봤다고만 이야기 했다. 모두들 '치질'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치질도 아닐 것이라고 생..